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침묵을 지켜오던 북한이 오늘(31일) 관영 매체를 통해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온 지 9일 만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비난 글의 표적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였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고의적인 적대 행위라며 날을 세웠는데, 정작 그 수위는 조절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평론가를 내세워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나 김여정 부부장은 차치하고, 외무성 당국자 등과 비교해도 격이 한참 떨어집니다.
발언의 무게감 자체가 다릅니다.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입장이 일부 바뀌더라도 북한 정권 입장에선 부담이 덜 합니다.
발언 주체와 맞물려, 입장 표명 형식의 격이 낮은 것도 '수위 조절'의 근거입니다.
가장 공식적인 '정부 성명'은 물론, 주요 당국자의 '담화문' 형태가 아닌 겁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등 주요 사안을 발표하거나, 대외 정책을 예고할 때 두 형식을 주로 써왔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11월, 북한 정부 성명) : (화성 15형은) 우리가 목표한 로켓 무기체계 개발의 완결 단계에 도달한 가장 위력한 대륙 간 탄도로켓이다.]
비난 글이 오늘 자 기준으로, 노동신문에 담기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를 빼고 대외 매체에서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북한의 이번 반응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에서 벌이는 기 싸움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북핵 협상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견해차가 큰 상황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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